광주U대회 성공 이끈 윤장현 시장
전국 불안속 음악회에 2만명 몰려… 완벽방역 청정빛고을, 세계에 믿음 줘
‘관광 남도’ 새 이미지로 미래 도약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되고 있었던 지난달 21일 오후 7시 반 광주 동구 조선대 대운동장.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광주U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음악회가 열렸다. 공연장 입구에는 발열감지기가 설치되고 곳곳에 소독제가 비치돼 긴장감이 감돌았다.
음악회 직전까지 광주시 내부에선 찬반 양론이 팽팽했지만 윤장현 광주시장(66·사진)은 개최를 결정했다. 윤 시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엔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대회 기간에 철저한 검역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윤 시장 자신도 관객이 얼마나 찾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우에 그쳤다. 윤 시장은 “시민 1만20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우고 가수들의 열창에 환호했다”고 말했다. 공연장 밖에 서 있던 시민까지 합치면 족히 2만 명은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2일 광주 북구 전남대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야제에도 2만 명 넘게 몰렸다. 이때도 공연장 입구에는 발열감지기 7대가 설치됐다.
광주U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43개국 선수 및 임원 1만2885명이 참가해 3일부터 14일까지 경기·훈련장 69곳에서 치러졌다. 대부분의 경기장, 훈련장 등은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선수촌은 37년 된 낡은 아파트를 재건축해 활용했다. 이런 비용 절감 노력으로 예상 사업비 8171억 원 가운데 1999억 원을 절약했다. 이 때문에 국내외에서 “저비용 고효율 대회였다” “다정다감한 광주의 진면목을 보여준 성공적인 대회였다”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윤 시장은 “메르스 공포가 기승을 부릴 때 음악회와 전야제에 시민이 몰려든 것을 보고 성공 개최를 확신했다”며 “시민들이 메르스 감염 공포에도 청정 광주와 검역망을 믿고 인파가 많이 몰린 음악회장을 찾는 모습이 전 세계에 신뢰를 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52만 명이 경기를 관람하고 대회 기간에 시내 승용차 운행이 30% 감소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과 적극적인 참여가 대회 성공의 가장 큰 힘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시장은 그동안 광주 시민은 선거, 민주화운동 등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표출했지만 이번 대회는 시민들이 문화 축제로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과 함께 이번 대회를 통해 다진 상생발전 모델과 관광 남도라는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발전시키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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