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개월 앞둔 리우, 이번엔 ‘재정 비상사태’ 선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9일 2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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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하계 올림픽 개최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리우) 주(州)가 17일(현지 시간)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도넬레스 리우 주지사는 17일 “재정난으로 치안과 교육, 교통, 환경관리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리우 올림픽에 필요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긴급조치를 할 수 있다”고 비상사태 선언문을 발표했다. 8월 5일 개막하는 리우 올림픽까지는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브라질은 27개 주(행정수도 브라질리아 포함) 가운데 최소 11개 주가 예산 부족으로 공무원들의 임금을 늦게 주거나 분할 지급할 정도로 재정난을 겪고 있다. 리우 주는 경찰과 교사 등 공무원의 임금뿐만 아니라 연금도 체불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주립병원은 운영비가 없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리우 주가 재정 비상사태를 선언함에 따라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의 연방 정부는 리우 주에 30억 헤알(약 1조 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리우 지하철 노선 연장 공사도 마무리 되지 않아 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있지 않겠느냐는 국제 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긴급 자금은 올림픽 준비와 운영을 위해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공무원과 경찰관들의 임금, 리우 지하철 노선 연장 공사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브라질은 올림픽을 앞두고 정치·경제·사회적 악재가 모두 겹친 상황이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사태가 계속되고 있고, 지카 바이러스와 신종 플루의 창궐로 고통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20여 개국 공중보건 전문가 150여 명이 세계보건기구(WHO)에 공중 보건을 위해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하라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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