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8)는 1988년 7월 1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 박인비의 어머니 김성자 씨는 “서울 올림픽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을 때 세상에 나왔다”고 말했다. 생일을 하루 앞둔 11일 박인비는 “올림픽 출전은 오랜 꿈이자 목표였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왼쪽 엄지손가락을 다쳐 1개월 정도 투어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올림픽은 국가를 대표하는 일이기에 부상 회복 경과를 보면서 깊이 고민해 왔다. 부상은 상당히 호전됐다”고 말했다.
올림픽 출전 자격은 이날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까지의 세계 랭킹에 따라 부여됐다. US여자오픈에 불참한 박인비는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세계 랭킹 3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세계 5위 김세영(23), 6위 양희영(27), 8위 전인지(22)도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10위 장하나, 12위 유소연, 14위 이보미는 대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4일 귀국 후 국내에서 치료와 훈련을 병행한 박인비는 최근 컨디션을 되찾아 9홀 연습라운드를 무리 없이 소화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에서 개인전만 치르는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다. 단체전이 있을 경우 몸 상태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인비의 지인은 “대회에 나가지 않고 올림픽 준비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다만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해 다음 달 초 국내에서 열리는 제주 삼다수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다수는 박인비의 후원 업체이다. 김세영, 전인지, 양희영은 LPGA투어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 뒤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할 계획이다.
한편 안병훈(23·CJ)과 함께 올림픽 남자 골프 출전권을 따낸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염려와 둘째 출산 계획 등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다. 김경태의 불참으로 대기 선수 1번이던 왕정훈(21·한국체대)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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