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골프협회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파격적인 포상금을 걸었다. 선수 기준으로 금메달 3억 원, 은메달 1억5000만 원, 동메달 1억 원을 준다. 11일 올림픽에 출전할 전 세계 남녀 골퍼 60명씩이 확정되면서 포상금의 주인공이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한국 여자 골프는 리우 올림픽 골프 출전국 가운데 가장 많은 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박인비(KB금융그룹), 김세영(미래에셋), 양희영(PNS창호), 전인지(하이트진로)로 이뤄진 대표팀은 메달 색깔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일 만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무 협의를 위해 리우를 두 차례 방문한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부회장은 “올림픽 골프장은 바닷가에 위치한 링크스 코스”라며 “경기가 열리는 8월은 브라질의 한겨울로 연중 바람이 가장 강한 시기”라고 말했다. 바람이 스코어를 결정지을 중요한 열쇠라는 의미다.
김세영은 하와이와 바하마 등 바람이 강한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호주에서 유학한 양희영 역시 바람에 적응을 잘하는 편이다. 박인비와 전인지는 탄도가 높지 않아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구질이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여자 대표팀은 공격적인 성향과 안정적인 성향을 지닌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 드림팀이다. 비록 올림픽이 개인전만 치르기는 해도 선수들의 개성과 장점이 전체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은 또 “박인비는 부상 회복뿐 아니라 퍼팅 감각을 되찾는 게 중요한데 정상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으로 후배들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의 경쟁자로는 한국계 선수들이 지목된다. 리디아 고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며, 호주 대표로는 이민지와 오수현이 나선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노무라 하루는 일본 대표로 출전한다.
남자 골프에서는 세계 랭킹 3위 조던 스피스가 12일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면서 세계 1∼4위가 모두 불참하게 됐다. 한국 대표 안병훈(CJ)과 왕정훈(한국체대)은 올 시즌 강풍과 거친 러프로 유명한 유럽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어 리우에서도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안병훈과 왕정훈 모두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면 병역 혜택까지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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