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국가대표 5남매의 맏이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13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4년 전의 아쉬움은 잊고 리우에서 반드시 종주국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80kg 초과급인 차동민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2012년 런던 대회 때도 올림픽 랭킹 1위로 대회 2연패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8강에서 탈락했다. 차동민은 “당시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대회마다 성적이 좋아 자만했던 것 같다. 금메달에 내 이름이 딱 박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동민이 노 메달에 그쳐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에 머물렀다.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매번 적어도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출전 선수 전원(대회마다 4명)이 메달을 땄다. 런던 대회까지 국가당 남녀 두 체급씩, 최대 네 체급에만 출전할 수 있게 한 규정은 리우 올림픽 때부터 없어졌다. 차동민은 “대표팀 후배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에게 4년 전 경험담과 함께 ‘자만이 가장 큰 적’이라고 자주 얘기해 준다”고 했다. 런던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이대훈은 현재 68kg급 올림픽 랭킹 2위다. 이대훈은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더 중요하다. 경기 당일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아경기대회 정상을 밟은 이대훈은 리우 올림픽에서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58kg급 올림픽 랭킹 2위 김태훈(22·동아대) 역시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여자부 67kg급의 오혜리(28·춘천시청)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칠 각오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한 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결의를 다졌다. 베이징 대회와 런던 대회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오혜리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49kg급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 역시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다. 김소희는 “올림픽 경험은 없지만 떨리고 긴장되지는 않는다. 평소 하던 대로 하고 돌아오겠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5명의 선수 모두 메달을 걸고 웃으면서 돌아와 다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박종만 국가대표 총감독(54)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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