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부활한 골프가 필드 스타들의 외면 탓에 조기 퇴출 위기감에 휩싸였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4일 AP통신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상위권 선수들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불참은 올림픽에서 골프의 미래를 재평가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최상급 선수가 얼마나 출전하느냐는 정식 종목으로 남게 되는 주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올림픽이 끝나면 국제골프연맹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남자 골프 세계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올림픽 불참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메이저 우승을 위해 골프를 하고 있다. 올림픽 골프는 TV로 시청할 생각도 없으며 육상, 수영, 다이빙을 보겠다”고 말한 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불참에는 지카 바이러스와 무관한 다른 이유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프는 1904년 이후 처음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매킬로이를 비롯해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 2위 더스틴 존슨, 3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이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소문난 잔치 볼 게 없게 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올림픽에 나서지 않는 세계 1∼4위 선수들은 14일 개막한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는 총출동했다.
골프는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정식 종목 자격을 유지하지만 2024년 올림픽 잔류 여부는 내년 IOC 총회에서 새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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