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 데뷔 2년 만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기대주로 떠오른 남자 기계체조의 기대주 김한솔(21·한체대). 첫 출전한 국제대회인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루 종목 5위(15.5점)를 기록한 김한솔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마루 6위, 도마 8위에 올랐다. 리우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김한솔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 마루에서 금메달을 딴 일본의 시라이 겐조(20·스타팅 점수 17.6점)와의 격차를 0.1점까지 좁혔다.
김한솔의 빠른 성장에는 기계체조 선수 출신의 아버지 김재성 씨(59)의 역할이 컸다. 현재 충주 남산 초등학교에서 여자체조 감독을 맡고 있는 김 씨는 아들과 함께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이상욱(31·전북도청)도 동신초 감독으로 지도했었다.
김한솔은 어릴 때부터 체조에 재능을 보였다. 김 씨는 “보통 아이들은 몇 번 하고 마는 트렘펄린을 한솔이는 계속 뛰었다”며 “처음인데 공중 동작도 곧잘 따라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체조에 입문한 김한솔은 초등학생 때 전국대회 3관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고비도 있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갑자기 다이빙을 하겠다고 억지를 부린 것. 김 씨는 “차라리 내가 직접 가르쳐보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르치고 있던 초등학생들 옆에 한솔이를 데려다 놓고 기초부터 다시 가르쳤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도 고비가 찾아왔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학교에서 연락이 왔어요. 친구들과 단체로 훈련을 빼먹고 계속 도망을 간다고. 핸드폰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거나 어느 날에는 ‘운동하기 싫으니까 이대로 놔두라’는 문자까지 받았죠. 운동을 하면 정점에 갈수록 고비가 오게 마련인데 그래도 타이르면 말을 듣고 잘 참아준 게 지금의 한솔이를 만든 것 같아요.”
아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기술 난도를 급하게 끌어올린 게 못내 마음에 걸리는 기색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조바심 낼 것 없다고 말한다. “겐죠 선수 영상을 봤어요. 그 선수는 1년 전부터 이미 하던 기술이라 노련하더라고요. 한솔이가 자기는 올림픽에 처음 나가고 세계선수권 입상한 적도 없다고 걱정을 하기에 그런 건 어차피 감수해야 할 거니 네 기술의 실수만 안 하면 된다고 했어요. 일장일단이 있다고 봐요. 노련미와 신선함의 대결이 되겠죠.”
김한솔은 리우 올림픽에서 양학선이 만든 ‘양1(도마를 앞으로 집고 세바퀴 회전·16.4점)’ 기술로 승부를 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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