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야 할 산은 상대팀만이 아니다.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1일 리우에서의 첫 훈련에 나선 대표팀은 훈련 시간 10분전에야 가까스로 훈련장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2시 15분부터 3시 45분까지 1시간 반 동안 에어포스 유니버시티에서 훈련할 예정이었던 대표팀은 일찌감치 숙소를 나섰지만 버스기사가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아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버스 기사는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거리에서 시간을 허비했다. 이 때문에 스트레칭 등을 위해 훈련 시간 1시간 전에 훈련장에 도착하도록 스케줄을 짠 이정철 대표팀 감독은 분통을 터트렸다.
선수촌 환경도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 된다. 선수촌 내 배수 시설 등이 제대로 돼있지 않아 선수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황연주는 “화장실 수압이 약하고 배수도 잘 안 된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평균 신장이 큰 배구선수들이 짧은 침대 길이 때문에 고생한다는 소식을 듣고 침대 길이를 30~50㎝ 늘리기도 했다.
열악한 환경과의 싸움은 한국 선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호주 대표팀은 선수촌 시설이 엉망이라는 이유로 한 때 입촌을 거부하기도 했고, 입촌 후에도 선수촌 화재로 대피소동을 벌이는 등 홍역을 치렀다. 영국 대표팀도 선수촌 화장실 일부 시설이 깨지는 문제가 반복되면서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에 청소를 하는 별도의 직원을 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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