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유럽 강호 스웨덴과 공식 평가전을 펼쳤다. 결과는 3-2 승리. 대표팀에서 공격 2선을 책임지는 문창진(포항)이 2골, 류승우(빌레펠트)가 1골을 터트리며 신태용 감독(사진)의 기대에 부응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승리를 챙긴 대표팀의 분위기는 한결 가벼워졌다. 그러나 수비에선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했다.
● 확실한 장점 드러낸 공격 2선
올림픽축구대표팀은 공격 2선에 확실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대표팀 출범 이후 문창진, 류승우, 권창훈(수원삼성) 등 공격에 재능이 있는 미드필더들이 다수 포진해 활발한 공격작업을 펼치며 골을 만들어왔다. 스웨덴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그 뒤를 류승우, 권창훈, 문창진이 받쳤다. 올해 1월 카타르에서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들 4명은 유기적 움직임과 패스 플레이로 3골을 합작했다. 전형적 원톱 스트라이커 없이도 상대 수비진을 충분히 뚫을 수 있음을 재입증했다.
황희찬은 최전방뿐 아니라 측면 미드필더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손흥민(토트넘)까지 가세하면 공격 2선의 화력은 배가된다. 신 감독이 공격 2선을 구성하는 데 있어 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용인원도 풍부하고, 누가 어떤 포지션을 맡아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 안정 필요한 수비라인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경기력에서 늘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이 수비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경기에선 간혹 쓰리백을 가동했다. 쓰리백이 아니더라도 ‘포어 리베로’를 기용해 수비 시 밑으로 깊숙하게 내려오는 전술을 활용하기도 했다. 스웨덴전에서 포백으로 출발한 대표팀은 2골을 허용했다. 수비 실수가 가미된 실점 장면도 나왔다. 신 감독은 경기 후반 쓰리백으로 전환해 최종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본선에 대비해 쓰리백을 활용할 때의 경기력을 점검한 것이다.
신 감독은 본선에선 2∼3가지 정도의 전술로 모든 팀을 상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골키퍼 2명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16명만으로 전 경기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전술보다는 적게는 2개, 많게는 3가지만 쓸 방침이다.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면서 수비를 강화해야 할 경우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 전망이다. 3-4-3을 활용하면 미드필더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이 수비에 비중을 둔 쓰리백을 가동하면서도 팀의 최대 강점인 공격 2선의 화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어야만 목표로 삼은 메달 획득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