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제1옵션인 손흥민(24·토트넘)이 1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훈련 중인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동안 소속팀의 프리시즌 경기를 소화했던 손흥민이 가세함에 따라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의 18명 엔트리 전원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30시간이 넘는 여정 끝에 사우바도르에 도착한 손흥민은 “비행기에서 2년 전 월드컵 기억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2014브라질월드컵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를 1무2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마친 채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다.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만회골을 뽑기도 했던 손흥민은 벨기에와의 3차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 수많은 축구팬들의 가슴을 쓰리게 했다. 브라질월드컵 때는 대표팀 막내였지만, 이번에는 와일드카드로 후배들을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은 “브라질월드컵 이후 (개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4년 전 런던올림픽 때 좋은 성적(동메달)을 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2일부터 본격적으로 올림픽대표팀 훈련에 동참한다.
한국은 5일 오전 8시 사우바도르에서 피지와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피지가 최약체로 지목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 듯 “숨길 것은 숨기고 가겠다”며 시차적응 등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손흥민을 출전선수명단에서 제외할 뜻임을 내비친 바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손흥민은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 될 8일 독일과의 2차전부터 출격할 전망이다. A대표팀 막내에서 올림픽대표팀 간판으로 변신한 손흥민의 발끝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