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5일 오전 8시 피지와 조별리그 첫 경기 U-23 4총사 권창훈·류승우·문창진·황희찬 V출격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첫 관문에 선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피지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른다. 독일, 멕시코와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이 조별리그를 최소 조 2위로 마쳐 8강에 오르려면 최약체 피지를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한다. 뒤늦게 합류한 와일드카드 손흥민(24·토트넘)도 피지전에 출격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발로 나설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제 몫을 해줘야 손흥민을 아낄 수 있다. 권창훈(22·수원), 류승우(23·레버쿠젠), 문창진(23·포항), 황희찬(20·잘츠부르크) 등 23세 이하(U-23) 4총사의 발끝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한국 선수단 전체의 첫 경기인 만큼 시원한 승전보를 전해야 한다.
● 올 1월 카타르 뒤흔든 4총사
1월 카타르 도하에서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은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화려한 공격축구로 주목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축구로도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일념으로 공격에 비중을 두고 팀을 운영했다. 특히 공격 2선에 재능 있는 선수들을 대거 배치해 강력한 화력을 뽐냈다.
그 중심에 4총사가 있었다. 권창훈이 한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5골·1도움, 문창진이 4골, 류승우가 2골·2도움, 황희찬이 1도움을 올렸다. 막내 황희찬은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며 확실한 조커로 자리 잡았다. 4총사가 매 경기 맹활약한 덕분에 한국은 준결승에서 홈팀 카타르를 3-1로 격파하고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 무한 포지션 변경으로 파괴력 높이는 4총사
권창훈, 류승우, 문창진, 황희찬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주로 공격 2선에서 뛰지만, 상황에 따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설 수 있는 센스와 득점력을 갖췄다. 누가 어떤 위치에 배치되더라도 유기적 움직임과 정확한 패스로 득점 기회를 엮어내는 한편 골까지 터트린다. 피지전에서도 4총사 중심으로 공격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피지는 미지의 팀이다. 이번이 첫 올림픽 본선 출전이다. 호주가 빠져나간 오세아니아 지역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올랐다. 대부분 자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기량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지난달 초부터 일찍 소집훈련을 실시했지만, 그 과정에서 2명의 선수가 음주 파동을 일으켜 교체되기도 했다. 피지가 수비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권창훈-류승우-문창진-황희찬 4총사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