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현지에서 먹는 김치찌개에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첨가됐을까.
지구 반대편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중요한 것은 맛의 재현과 안정적인 재료 확보. 브라질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재료는 4월 배편을 통해 국내에서 리우로 옮겨졌다. 식재료 양만해도 컨테이너 2개 분량이다. 3달 가까이 걸려 브라질에 도착한 컨테이너에는 김치부터 육수용 멸치까지 갖가지 식재료가 실렸다. 전복, 고등어 등 일부 재료들은 선수단 본진과 함께 전세기편으로 리우에 도착했다.
고기, 채소류 등은 매주 두 차례 차로 5, 6시간 거리의 상파울루 지역에서 조달한다. 상파울루에는 직접 농사를 짓는 교민들이 많아 한국인 기호에 맞는 채소를 구하기가 비교적 쉽다.
물론 국내산과 똑같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 국내에서 먹는 맛을 내려면 약간의 가공이 필요하다. 대표 선수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코리아하우스의 조성숙 영양사는 “브라질 고기는 육질이 다소 질겨 파인애플을 갈아 재우는 방식으로 연하게 만든다”며 “채소는 된장을 넣고 삶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식감,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가장 구하기 어려운 재료는 시금치와 고등어 등이다. 리우데자네이루는 항구도시라 수산물이 풍부한 편이지만 어종의 특성이 국내와 다른 점이 많다.
이렇게 준비된 식재료는 7개의 식단에 맞춰 요리돼 밥상에 오른다. 4일 코리아하우스의 식당 점심메뉴는 김치찌개, LA 갈비, 불고기, 잡채, 김치, 숙주나물, 오이무침 등에 수박과 메론이 후식으로 제공됐다.
경기 일정 때문에 코리아하우스에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는 도시락이 배달된다. 도시락은 5가지 종류로 하루에 평균 200여 개가 배달된다. 정해진 메뉴 외에도 전복죽 등 선수들이 원하는 음식도 만들어 배달해 준다.
조 영양사는 “(급식 지원단으로) 첫 참가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스태프 4명이 현지 식당을 빌려 음식을 제공했다”며 “그때보다 훨씬 시설이 좋아진 만큼 우리 선수들의 선전할 수 있도록 최고의 밥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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