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로 돌아온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표정은 비장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50일 넘게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던 박인비는 복귀전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를 하루 앞둔 4일 제주 오라CC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박인비는 “그동안 쉬운 길만 걸어오지 않았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일을 해낸 적도 많다. 완벽하진 않지만 올림픽에서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왼쪽 엄지손가락 통증에 시달린 그는 6월 11일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컷탈락한 뒤 대회 출전 없이 치료에만 매달렸다. 관심이 집중된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박인비는 “휴식기에 처음 들어갔던 두 달 전에는 몸 상태가 정상일 때의 20%였지만 현재는 80%까지 끌어올렸다. 아직 통증이 남아 있지만 경기를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자신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공을 친 그는 강한 바람이 예상되는 리우 올림픽 골프장에 대비해 강풍이 부는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1주일에 세 번 이상의 연습 라운드로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마음고생을 한 박인비는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가는 것 자체는 영광이다.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결정해주지만 올림픽 출전을 결정했을 때 내 마음 속에는 당연히 메달이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11일 리우로 출국하는 박인비는 “지카 바이러스, 불안한 치안, 골프장의 악어에 대해서까지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해준다. 하지만 내 꿈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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