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은 올림픽에서 육상 다음으로 많은 메달이 달려있는 종목이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무려 46개의 수영 금메달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타 종목에 비해 한 선수가 여러 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보니 올림픽마다 수영 종목의 다관왕을 여러 명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나 이룰 수 있는 업적은 아니다. 미국의 수영영웅 마이클 펠프스(31)의 금메달 행진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앞선 4번의 올림픽에서 무려 22개의 메달(금18·은2·동2)을 목에 건 그는 리우에서 또 한 번의 ‘금빛 역영’을 다짐하며 스타트 라인 앞에 섰다.
● ‘클래스는 살아있다!’ 돌아온 수영영웅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리우올림픽 최대 이슈로 펠프스의 복귀를 선정했다. SI뿐 아니라 해외 대부분의 매체들도 그의 경기를 주목하고 있다. 펠프스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의 행보는 우리가 기억하는 수영영웅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4년 음주운전과 과속운전 사실이 적발되는 등 물의를 일으키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명예회복을 위해 택한 길은 올림픽 복귀였다. 월드 클래스의 기량은 어디가지 않았다. 수영선수로선 전성기를 지난 나이지만, 올 6월 열린 미국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자 접영 100m, 200m,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해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펠프스는 접영 100m, 200m, 개인혼영 200m에 계영 400m까지 4개 종목 출전을 확정했다.
4차례의 올림픽에서 22개의 메달을 따낸 그는 올림픽 역사상 통산 최다 메달 보유자다. 리우올림픽에서 메달 1개를 목에 걸 때마다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이번에도 최소 1∼2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여전한 기량의 비결은 재능? 노력!
펠프스는 ‘수영선수로서 최적의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는 193cm인데, 윙스팬(양팔을 벌린 길이)은 202cm에 달한다. 또 신발 사이즈는 무려 355mm다. 이는 접영 돌핀킥을 구사할 때 추진력을 얻는 근원이다.
그러나 좋은 신체조건만으로 세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내기 위한 맞춤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현역 복귀 이후에는 20대 시절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비중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1년간은 좋아하던 술을 완전히 끊었으며, 몸무게를 85kg 선으로 유지해왔다. 이는 그가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을 때의 체중이다. 전성기의 최대 폐활량이 8500cc에 이르렀는데, 30대인 지금도 비슷한 수준의 폐활량을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마린보이’ 박태환(27)의 최대 폐활량은 7000cc다.
펠프스는 6일(한국시간) 열릴 리우올림픽 개막식에 미국 선수단 기수로 나선다. 이는 선수단 투표로 결정된 것이라 의미가 더 깊다. 그는 “미국을 대표하는 기수로 뽑혀 영광스럽다”며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