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확 풀리는데 몸은 영…” 올림픽 증후군 극복 방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7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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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확 풀리는데 몸이 영….”

회사원 김정철 씨(35)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8월이 행복하다. 6일 개막한 브리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선 한국 국가대표 경기를 응원하는 기쁨이 크기 때문. 하지만 이틀 동안 올림픽 경기를 챙겨본 그는 “컨디션이 영 좋지 않다”고 말했다. 4년마다 돌아온다는 ‘올림픽 증후군’에 김 씨가 걸린 셈. 전문의들은 경기에 과도하게 열중하다보면 우리 몸에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고 경고한다.

● TV 주위 어둡게, 야식은 맥주 한 캔과 과일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는 한국과의 시차가 12시간이나 된다. 이에 대부분의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늦은 밤 혹은 새벽에 열린다. 늦은 시간까지 TV로 경기를 시청하다 보면 수면부족이 생기 쉽다.

이에 경기를 보다가 졸음이 오면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잠을 깨기 위해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커피, 콜라, 홍차 등을 마시는 것은 금물. 경기를 보면서 즐기는 ‘치맥’(치킨+맥주)도 자제한다. 맥주는 이뇨작용을 증진시켜 오히려 탈수 현상을 강화한다. 탈수증상이 악화되면 자칫 전해질 불균형으로 근육 경련, 두통,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치킨, 족발 등 인기 야식은 칼로리가 높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만성 콩팥병 환자들에게 좋지 않다. 또 자칫 경기에 빠져 야식을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기능성 위장장애도 생긴다. 맥주 한 캔 정도, 약간의 과일 안주가 적당하다.

또 응원을 하다보면 밤늦게 운동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해 잠자리에 들어도 잠이 잘 오지 않게 된다. TV를 시청할 때 주위를 어둡게 해 경기 시청 후 바로 잠이 들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또 긴박한 경기를 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극도의 흥분상태가 된다. 복용 중이던 고혈압, 협심증, 당뇨병, 부정맥에 대한 약물이나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이 있다면 꼭 평소대로 먹어야 한다.

● 바른 자세로 경기 시청해야

올림픽 기간에 몸이 뻐근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시청 자세 탓이다. 옆으로 누워서 팔로 머리를 괴거나 높은 베개를 베는 자세, 반쯤 누워있는 자세 등은 척추, 목뼈 등 골격기관에 무리를 준다.

등받이에 엉덩이를 최대한 집어넣고 올바르게 앉아 경기를 시청하는 것이 허리에 좋다. 또 턱을 살짝 당겨서 화면을 바라보는 시선을 아래로 약 15도 정도를 유지한다. 시청 도중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볼 경우 눈에서 화면을 30㎝ 이상 떼고 봐야 한다. 특히 잠에 들기 전 방에 불을 끄고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하면 시력을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니 주변이 밝은 상태에서 화면 밝기도 너무 어둡지도, 너무 밝지도 않게 조절해 경기를 시청하자.

2주 가량 올림픽 경기를 자주 시청하고 나면 낮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신체 리듬이 깨진 탓이다. 이때는 적당한 운동을 해 신체 리듬을 되돌려야 한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시간을 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 조깅 등과 같이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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