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자매 수영선수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동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주목을 받았다.
케이트(25)-브론트(22) 캠벨 자매는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여자 400m 계영에 동반 출전했다. 호주대표팀의 3번 주자를 맡은 브론트와 마지막 주자로 나선 케이트는 환상의 레이스를 펼쳐 라이벌 미국을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그녀들은 3분30초65로 호주대표팀이 보유했던 종전 세계기록(3분30초98)을 바꿔놓으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나란히 섰다.
둘은 계영에서 금메달을 합작했지만, 개인 종목에선 경쟁자다. 경기력에선 케이트가 앞선다. 케이트는 2008년 베이징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여자 400m 계영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뿐이 아니다. 여자 자유형 100m에선 세계기록(52초06)을 보유하고 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도 자매는 동반 출전했지만, 브론트는 동메달 하나를 목에 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당시 400m 계영에 출전하지 못한 브론트는 자유형 50m 결승에서 언니와 경기를 펼쳤다. 케이트가 은메달, 브론트가 동메달을 각각 따냈다.
그렇다보니 케이트와 브론트는 미국의 자매 테니스선수로 유명한 비너스(36)-세레나(35) 윌리엄스와 자주 비교된다. 비너스와 세레나는 2000년 시드니에 이어 베이징, 런던 등 3차례 올림픽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자매끼리의 경쟁과 협력에 대한 케이트와 브론트의 생각은 어떨까. 브론트는 “윌리엄스 자매는 단식에서 네트를 사이에 두고 직접 경쟁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수영이란 종목이 순위를 다투지만, 물속에선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언니를 의식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케이트도 “수영을 하다보면 상대 선수 때문에 흥분할 일은 전혀 없다. 수영은 극히 개인적 종목이다. 이 때문에 스스로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며 동생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둘은 앞으로 자유형 50m와 100m에 나란히 출전할 계획이다. 또 여자 400m 혼계영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이룬다. 이들 자매가 어떤 색깔의 메달을 몇 개 더 수집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올림픽의 흥미를 크게 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