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취재 조끼’ 입고 기자 행세하던 男, 진짜 주인에 딱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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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8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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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야후 스포츠 영상 캡쳐
사진=야후 스포츠 영상 캡쳐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훔친 카메라와 취재용 조끼를 착용하고 기자인 것처럼 행세하던 도둑이 경기장에서 조끼의 진짜 주인과 마주치며 정체가 들통났다.

7일(브라질 현지시간) 야후스포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사진기자 브렛 코스텔로는 며칠 전 리우데자네이루 이파네마의 한 커피숍에서 4만달러에 이르는 취재 장비와 올림픽 조직위에서 제공한 조끼를 도난 당했다.

코스텔로는 당시 길을 물으며 다가온 20대 여성에게 잠시 답변을 해줬는데, 이 여성이 자리를 뜬 후 카메라와 지급받은 조끼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았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결국 카메라를 찾지 못한 코스텔로는 6일 양궁 취재를 위해 삼보드로무 경기장에 입장하다가 자신과 등록번호가 같은 조끼를 입은 남자 기자를 발견했다.

코스텔로가 이를 얼른 보안 담당자들에게 알리자 입구를 통과하던 남성은 포르투갈어로 자신의 조끼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보안 담당자는 조끼 주인임을 증명해보라고 요구했고 코스텔로는 즉시 조직위에서 받은 등록증을 꺼내 보였으나 문제의 남성은 증명 하지 못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깨달은 남성은 조끼를 벗어 던지고 달아나려다가 주변에 있던 경찰에게 붙잡혔다.

남성은 그 동안 기자 조끼를 입었다는 이유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경기장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져 부실한 보안수준이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여성 한 명과 팀을 이뤄 코스텔로의 주위를 끈 후 물건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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