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상 ‘간판 스프린터’ 김국영(25·광주광역시청)의 생애 첫 올림픽 도전은 아쉬움으로 끝났다.
김국영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육상 남자 100m 예선 8조에서 10초3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같은 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9명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8조까지 진행된 리우올림픽 100m 예선은 각조 1~2위와 나머지 선수들 중 가장 기록이 좋은 8명까지 준결승 출전권을 부여한다.
스타트는 좋았다. 그러나 스퍼트가 부족했다. 뜀거리가 길어질수록 가속도가 붙은 경쟁자들이 빠르게 치고 나갔다. 특히 40m 구간을 통과한 시점부터 속도가 빠르게 줄었다. 이날 김국영의 목표는 분명했다. 지난해 7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준결승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0초16)을 깨고, 준결승 진입을 노린다는 계획이었다. 세계적인 스프린터들도 예선은 기록 자체보다는 컨디션 체크와 트랙 점검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10초대 초반의 기록이 나올 때가 많다. 실제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은 각각 10초07, 10초01을 찍었다. 김국영은 세계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데 그쳤다. 오랜 시간을 꿈꿔왔던 올림픽은 새내기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선그라스도, 시계도 벗어던지며 집중하려 했지만 한계는 뚜렷했다. “예전처럼 크게 떨리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다. 다만 20~50m 구간을 과감하게 주파했어야 했다. 그랬으면 후반부를 더 쉽게 끌어갈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4년의 긴 준비는 불과 10여초의 짧은 시간에 마무리됐다.
물론 포기는 없다. 4년 후 도쿄무대를 향해 김국영은 훌훌 털고 일어선다는 의지다. 곧장 일상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회복을 겸한 가벼운 트랙훈련을 하고, 15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될 남자 100m 결승전을 관전한다. 최고의 스타들이 몸을 푸는 모습부터 레이스, 중간중간 이어지는 호흡까지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운다는 생각이다. 이후 귀국길에 올라 25일 국내 실업대항전(100m)에 출전하기로 스케줄을 잡았다. 김국영은 “아직 젊고 갈 길이 멀다. 계속 배워야 한다. 달릴수록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며 쉼없는 전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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