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 키즈’ 스쿨링, 펠프스를 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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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2016 리우올림픽]13세때 첫 만남후 “펠프스 되자” 결심
훈련 모방… 우상 꺾고 싱가포르에 첫 金
여자 수영 3관왕 오른 美 러데키… 9세때 펠프스 사인 받고 ‘올림픽 꿈’

①2008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난 어린이 조지프 스쿨링(위쪽)과 마이클 펠프스. 가운데 사진은 13일 접영 100m에서 금메달을 딴 후 시상대에 함께 선 스쿨링(오른쪽)과 펠프스. ②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수영 3관왕에 오른 ‘여자 펠프스’ 케이티 러데키(오른쪽)와 펠프스. 사진 출처 채널 뉴스아시아, USA투데이
①2008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난 어린이 조지프 스쿨링(위쪽)과 마이클 펠프스. 가운데 사진은 13일 접영 100m에서 금메달을 딴 후 시상대에 함께 선 스쿨링(오른쪽)과 펠프스. ②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수영 3관왕에 오른 ‘여자 펠프스’ 케이티 러데키(오른쪽)와 펠프스. 사진 출처 채널 뉴스아시아, USA투데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를 동경하며 꿈을 키운 ‘펠프스의 아이들’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펠프스와 함께 동화를 썼다.

13일 열린 리우 올림픽 수영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조지프 스쿨링(21)은 자신의 우상으로 이 종목 올림픽 4연패를 노리던 펠프스를 누르고 50초39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싱가포르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국민적 영웅이 된 스쿨링은 싱가포르 올림픽위원회로부터 약 8억2000만 원의 포상금도 받는다.

“내 머릿속은 온통 ‘펠프스’로 채워져 있다”고 말하는 스쿨링은 13세 때 펠프스를 처음 만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해 싱가포르에 전지훈련을 온 펠프스와 우연히 수영장에서 마주친 것. 스쿨링은 펠프스와 만난 뒤 ‘싱가포르 펠프스’가 되기로 결심하고 이듬해 미국 볼스스쿨에 입학해 수영을 체계적으로 배웠다.

1주일에 최소 8만 m가량을 수영하고 이틀에 한 번꼴로 강도 높은 하체 훈련을 소화하는 펠프스의 철저한 몸 관리와 집념에 많은 영향을 받은 스쿨링은 텍사스대에 진학하면서 훈련 시간을 크게 늘렸다. 스쿨링은 △월 수 금요일 오전 5시 30분부터 2시간 훈련 △월∼금요일 오후 3시 15분부터 3시간 훈련 △토요일 오전 7시부터 3시간 훈련 등의 스케줄을 단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 펠프스가 저산소 환경에서 잠을 잤던 것처럼 스쿨링은 심폐 기능 향상을 위해 짬을 내서 산에 오르기도 했다.

식사 역시 아이스크림과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는 2주일에 한 번 정도로 제한했지만 나머지는 펠프스처럼 가리지 않고 마음껏 먹었다. 펠프스는 훈련을 버텨내기 위해 하루 1만2000Cal의 음식을 먹었다. 펠프스는 접영 100m 결승이 끝난 뒤 “스쿨링이 나보다 더 많은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스쿨링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여자 수영에서 3관왕에 오른 케이티 러데키(19·미국)에게도 펠프스는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게 한 힘이 됐다. 9세 때 사인회에서 펠프스에게 사인을 받고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러데키는 매일 오전 4시부터 하루 7∼8시간 이어지는 훈련을 이겨냈다. 펠프스에 버금가는 강한 체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로 버텼다. 스스로 목표를 ‘펠프스 파워 프렌드십’이라고 세웠다.

그녀 역시 펠프스처럼 하루 3차례의 훈련 전후로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했다. 다음 날 체력 회복을 위해 저녁 식사로는 반드시 흰 쌀밥을 먹었다. 그의 어머니 메리 젠 씨는 “러데키는 펠프스식 훈련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했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펠프스#수영#스쿨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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