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한국과 온두라스의 남자 축구 8강전이 끝난 14일 오전 9시. 온두라스 대표선수 알베르트 엘리스(20)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사진)에 한국어 비난 댓글 수백 개가 쏟아졌다. 엘리스는 종료 직전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을 끄는 이른바 ‘침대 축구’로 경기장에서도 브라질 관중의 야유를 받았다.
엘리스는 경기 직후 자신의 SNS에 온두라스 대표팀 선수들이 모여 기뻐하는 모습의 사진을 올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엘리스는 사진과 함께 “4강 진출은 영광과 축복이다. 우리는 메달을 딸 때까지 온두라스를 위해 싸울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경기 막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비신사적 행위에 분노한 한국 누리꾼들이 “축구 그 따위로 하지 마라” “브라질 잔디는 푹신하더냐” 등 비난과 조롱이 섞인 댓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영어로 엘리스의 부모를 모욕하는 등 원색적인 비난 댓글을 올리며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온두라스 팬들이 “한국은 최악이다” “패배자들”이라는 댓글로 응수하면서 SNS에서 설전이 이어졌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모든 SNS에 이 같은 ‘댓글 테러’가 끊이지 않자 엘리스는 모든 SNS 계정을 몇 시간 동안 폐쇄했다. 이후 엘리스가 다시 계정을 공개한 뒤에도 분노를 참지 못한 일부 한국 누리꾼들의 ‘화풀이’는 한동안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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