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가 홀인원을 낚을 확률은 3500분의 1 정도다. 이 확률을 성공시켰다면 60분의 1 안에 드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금메달을 놓고 남녀 선수 각 60명이 경쟁을 벌인다.
박인비(28)는 경기 시작을 이틀 앞둔 15일(현지시간) 리우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돌다 6번홀(177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박인비는 “처음에는 홀인원을 한 줄 모르고 있었는데 가보니 (공이) 홀에 들어가 있더라. 대회에 앞서 좋은 징조가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끝난 남자 골프에서는 저스틴 로즈(36·영국)가 1라운드 도중 4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행운을 몰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후회 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결과도 따라주면 좋을 것 같다”며 “최근 손가락 부상이 있었는데 많이 좋아졌다. 좋은 경기를 펼쳐 많은 분께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박인비가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면 이른바 ‘골든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박인비는 코스를 둘러본 뒤 “바람이 변수다. 바람만 없으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다”며 “코스를 파악할 시간도 짧고 그린 주변에 굴곡이 심해 상상력이 풍부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잔디는 태국이나 싱가포르 쪽 골프장과 비슷하다. 남자 경기를 먼저 치르면서 잔디가 자리를 잡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세영(23), 양희영(27), 전인지(22) 등으로 구성된 한국대표팀에서 맏언니인 박인비는 “개인전만 치르지만 단체전처럼 선수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긴장을 풀고 있다. 이렇게 좋은 팀 분위기가 경기력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자 골프는 17일 오전 7시 30분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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