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은퇴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수영할 수 있도록 돕겠다”
펠프스, 동아일보와 인터뷰서 밝혀
“새로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것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 왕좌에서 스스로 내려온 그의 꿈은 소박했다. 수영장에서 그는 항상 최고였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기량으로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23개의 금메달을 땄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남자 계영 400m와 800m, 접영 200m, 개인혼영 200m, 혼계영 400m 등 5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식적으로 은퇴 의사를 밝힌 이튿날인 16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이파네마 해변의 오메가 하우스에서 만난 펠프스는 ‘보통 사람’으로 돌아와 있었다. 회색 반팔 셔츠에 흰색 바지를 입고 나타난 그는 친절했다. 올림픽을 치른 데다 연이은 인터뷰로 다소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시종 옅은 미소를 보이며 질문에 답했다.
▼ “3개월 된 아들 기저귀 갈아주는게 기쁨” ▼
오랜 친구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듯했다.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 채널A 등과 함께한 이날 인터뷰에서 펠프스는 “수영장을 떠나는 건 슬픈 일이지만 그동안 내가 원했던 모든 것을 이뤘다. 너무 행복했기에 지금이 끝내기에 가장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가 끝은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라고 했다. 그의 새로운 인생에서 두 가지 중요한 키워드는 가족과 수영을 가르치는 일이다. 펠프스는 “많은 아이들이 익사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아이들이 안전하게 수영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며 남은 인생을 아이들을 가르치며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펠프스는 지난해 2월 미스 캘리포니아 출신의 니콜 존슨과 약혼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올림픽 직전인 올해 5월 아들 부머를 얻었다. 펠프스는 “4주 동안 떨어져 있다 어제 모처럼 봤는데 많이 자라 있었다. 부머의 기저귀를 갈아 줬는데 내게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그렇게 작은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또 그동안 올림픽에서 딴 28개의 메달(금메달 2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무엇을 할 거냐는 질문에 “아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다.
4년 후 도쿄 올림픽에서의 그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펠프스는 이 질문에 웃음을 띠며 “아마 도쿄에 가겠지만 수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해설가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펠프스는 올림픽이 그의 인생에 어떤 의미였는지에 대해서도 감회를 말했다. “(첫 올림픽이었던) 시드니 올림픽이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말한 그는 “다른 선수들과 경쟁해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 5개의 다른 도시에서 열린 5번의 올림픽에 나갔다. 완벽한 커리어였다. 그게 내가 (런던 올림픽 은퇴 후) 다시 올림픽에 돌아온 이유이고, 지금 다시 떠나려는 이유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우상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등번호와 똑같은 23개의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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