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2016 리우올림픽]‘마지막 희망’ 정경은-신승찬 조
朴 감독의 일본에 4강전서 완패
금메달 2개까지 노렸던 배드민턴 복식의 마지막 희망이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박주봉 감독(52·사진)의 벽에 막혀 사라졌다.
세계랭킹 5위 정경은(26·KGC인삼공사)-신승찬(22·삼성전기) 조는 16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일본의 마쓰토모 미사키(24)-다카하시 아야카(26) 조에 0-2(16-21, 15-21)로 패했다.
참가 5개조가 모두 예선 조별리그를 통과해 기대를 부풀게 했던 한국 배드민턴 복식은 8강전에서 4개조가 탈락한 데 이어 정경은-신승찬 조마저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날 일본 벤치를 지킨 박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은메달,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5회 우승 등을 차지한 뒤 영국, 말레이시아 등의 지도자를 거쳐 2004년부터 일본 대표팀을 맡고 있다.
1980년대만 해도 한국보다 한 수 위였던 일본 배드민턴은 1990년대부터 박 감독 등을 앞세워 세계 정상권으로 뛰어오른 한국에 밀려 변방에 머물렀다. 박 감독 부임 전인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배드민턴에서 5개 종목 통틀어 단 1승만 거뒀던 일본은 박 감독을 영입한 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복식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여자복식에서 일본 배드민턴의 첫 은메달을 만들어 낸 박 감독은 이제 리우에서 역사적인 금메달까지 노리게 됐다. 일본 배드민턴은 올해 3월에 열린 전영오픈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하며 리우에서의 대활약을 예고했다.
일본에서 ‘가미사마’(神樣·신의 높임말)로 통하는 박 감독은 18일(현지 시간) 금메달에 도전한다. 정경은-신승찬 조도 같은 날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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