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기적을 연출하며 온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준 신예 검객 박상영(21·한국체대)이 금의환향했다. 사격에서 올림픽 역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한 ‘권총황제’ 진종오(37·kt)도 위풍당당하게 돌아왔다.
남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박상영은 펜싱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모두가 패배를 예상했던 위기의 순간에도 “할 수 있다”고 되뇌며 대역전극을 일군 박상영은 당시의 감동을 고스란히 안고 돌아와 어머니에게 금메달을 안기며 뜨겁게 포옹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끈기’의 상징이 된 그를 향해 팬들도 따뜻한 박수와 축하의 꽃다발을 건넸다.
열렬한 환영 속에 귀국한 박상영은 “아직 얼떨떨하다.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9-13으로 뒤져있을 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은메달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흔치 않은 기회에서 마지막 희망을 잡기 위해 ‘할 수 있다’고 중얼거렸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이기고 싶었다. 그만큼 절박했다”고 결승전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할 수 있다’는 말은 힘든 사람들이 절박한 상황에서 쓰는 주문이다. 힘든 상황에 놓인 다른 사람들도 이 말을 통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막내 박상영에 이어 펜싱대표팀 맏형으로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을 따낸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은 “대회 중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진을 많이 봤다. 집에 가서 짐을 풀자마자 아버지 산소를 찾아 메달을 선물해드리고 싶다. 어머니가 끓여주신 된장찌개를 먹고 점심때까지 푹 자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남자 50m 권총에서 3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진종오는 “가기 전부터 정말 열심히 연습했고, 국민 여러분께서 응원해주신 기가 잘 전달돼서 이런 좋은 성적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 딱 (입국장으로) 나오면서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는 것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