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목표 찾은 박인비 올림픽 2R 선두 질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9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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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28). 스포츠동아DB
박인비(28). 스포츠동아DB
-이틀 연속 5타씩 줄이면서 10언더파 단독선두
-“올림픽을 내 골프인생 하이라이트로 만들 것”
-전인지 8위, 양희영 17위, 김세영 22위
-루이스 1타 차 2위, 핸더슨 2타 뒤진 공동 3위


박인비(28)가 2016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에서 단독선두로 나서며 금메달 사냥에 성큼 다가섰다.

박인비는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6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5언더파 66타를 쳤다. 이틀 연속 5타씩을 줄인 박인비는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친 박인비는 이날 경기 초반엔 조금 답답한 흐름이었다. 4번홀까지 버디가 나오지 않았다. 5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이후 7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주춤한 모습도 보였다. 후반 들어 본격적인 버디 사냥이 시작됐다. 9번홀에 이어 10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챙긴 박인비는 15번과 17번, 18번홀에서 3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골프여제의 완벽한 귀환이었다. 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우려가 컸다. 특히 왼손 손가락 부상으로 약 2개월 만에 출전했던 KLPGA 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 경기에서 컷 탈락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높아졌다. 박인비는 경기를 끝낸 뒤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과 날카롭지 못했던 샷 감각은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과 동시에 이런 우려가 모두 사라졌다. 그 사이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새로운 동기부여가 박인비를 다시 골프여제로 이끌었다.

박인비는 골프선수로 이룰 수 있는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 LPGA 투어에서 통산 17승을 거뒀고, 그 중 메이저대회에서만 7승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3연속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에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인생 최대의 목표였던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올해는 PGA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투어 10년째를 채우며 다시 한번 최연소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이후 박인비에겐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 손가락 부상까지 겹치면서 컨디션은 더욱 바닥으로 떨어졌다.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이후 “목표했던 것들을 다 이룬 뒤 새로운 동기부여를 할 만한 목표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시들했던 박인비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7월11일 올림픽 엔트리가 발표되는 날 어렵게 출전을 결정한 박인비는 이후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국내에서 머물며 개인훈련에 돌입한 박인비는 모든 걸 올림픽에 맞췄다.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뒤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던 이유 역시 자신만의 계획표대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2라운드를 끝내며 마침내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박인비는 “올림픽이 내 골프인생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도록 남은 두 라운드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가 이날만 8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박인비에 1타 뒤진 2위에 올랐고, 영국의 찰리 헐과 캐나다의 브룩 핸더슨이 8언더파 134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박인비의 선두 질주 속에 태극낭자들의 활약도 계속됐다. 전인지와 양희영은 이날만 6타씩을 줄이면서 공동 8위(6언더파 136타)와 공동 17위(4언더파 138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아쉽게 공동 2위로 경기에 나선 김세영이 이날 2타를 잃으면서 공동 22위(3언더파 141타)로 주춤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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