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0)가 사상 첫 올림픽 ‘3종목 3연패(트리플-트리플)’의 대기록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20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자메이카 대표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볼트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3개 대회 연속 100m, 200m,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석권했다. 자신의 30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낸 쾌거였다.
우승 직후 볼트는 ‘트리플-트리플’을 뜻하는 손가락 세 개를 들어 보였고, 결승선 3번 레인에 그려진 숫자 3을 두드리며 자축했다. 그는 “다들 봤듯이 내가 최고”라며 “오늘은 밤새도록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스스로 공언했던 만큼 대기록 작성에 대한 부담을 느꼈던 그는 “(기록을 완성해) 안도했다, 정말 행복하고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개인 통산 9개의 금메달을 따낸 볼트는 역대 올림픽 육상 최다 금메달을 따낸 파보 누르미(핀란드), 칼 루이스(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볼트는 “(기록 완성에) 안도하는 한편 (올림픽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슬프다”며 “대회(올림픽)를 그리워하게 될 것 같고, 지금 여러 가지 복잡한 심정이 든다”고 털어놨다. 외신들은 볼트가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볼트가 동료들과 치킨너깃을 먹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AP통신의 패트릭 그레이엄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9번째 금메달을 딴 뒤 볼트가 (먹는) 욕구를 해소하고 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치킨너깃은 볼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볼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베이징에 머문 10일 동안 1000개가 넘는 치킨너깃을 먹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볼트는 리우 올림픽에서 세계기록을 작성하기 위해 잠시 치킨너깃을 끊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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