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모 패라(33·사진)가 올림픽 육상 남자 5000m와 1만 m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패라는 21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남자 5000m에서 13분3초30으로 금메달을 땄다. 앞서 1만 m에서도 27분5초17로 우승한 패라는 런던 올림픽에 이어 남자 5000m와 1만 m를 동시에 석권했다. 1972년 뮌헨과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남자 5000m와 1만 m에서 2개 대회 연속 2관왕을 차지했던 라세 비렌(핀란드) 이후 40년 만이다.
아프리카 소말리아 출신인 패라는 2001년 유럽 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5000m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재능을 꽃피웠다. 이후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5000m 금메달, 1만 m 은메달을 따내면서 육상 장거리 분야 1인자로 올라섰다. 하지만 패라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두 종목 3연패를 이루는 것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패라는 “올림픽에 계속 도전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앞으로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불참 의사를 내비쳤다.
올림픽 3연패는 극히 일부 선수들만 달성한 쉽지 않은 기록이다. 미국의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31)는 개인 혼영 200m, 혼계영 400m, 계영 800m 등에서 올림픽 4연패를 이뤘고,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30)는 육상 100m, 200m, 400m 계주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뤘다. 한국의 진종오(37)도 세계 사격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이뤄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육상 1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자메이카의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0)는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쳐 3연패가 좌절됐다. 여자 배구의 브라질도 8강에서 탈락해 3연패에 실패했다. 양궁, 배드민턴, 로드사이클, 탁구 등 대부분의 종목에서 올림픽 3연패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목표로 남아있다.
배드민턴에서는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유럽의 전력이 엇비슷해 특정 선수가 일방적인 독주를 하기 힘들다. 한국이 최강인 양궁과 중국이 휩쓸고 있는 탁구에서는 자국 대표 선발 경쟁이 워낙 치열한 데다 세대교체도 빠르게 진행돼 개인이 올림픽 3연패를 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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