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올림픽 개최하는 도쿄시, 인기 캐릭터들 앞세워 영상 홍보
아베 총리도 배관공 마리오 변신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은 22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 공연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자국의 컴퓨터 게임과 만화 캐릭터들을 대거 등장시켰다.
가장 먼저 등장한 캐릭터는 일본 컴퓨터게임 기업 닌텐도사가 1981년 첫선을 보인 게임 캐릭터 ‘마리오’. 지금까지 관련 게임만 5억 장 이상 판매됐고,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다.
1964년에 이어 두 번째 여름올림픽을 치르는 도쿄는 차기 개최지 소개 영상 ‘도쿄는 준비운동을 하고 있습니다(Tokyo Is Warming Up)’에서 마리오처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캐릭터를 줄줄이 등장시키며 친근함을 앞세웠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폐막식 참가에도 캐릭터를 빌려왔다. 아베 총리가 리우에 오기 위해 마리오로 변신해 도쿄 한복판인 시부야 사거리에 배관 파이프를 뚫고 지구 반대편인 리우까지 간 것이다. 아베 총리는 소개 영상이 끝날 무렵 실제로 배관공 옷을 입고 폐막식에 등장했다.
일본 인기 만화 주인공 ‘도라에몽’도 마리오가 지구 반대편까지 파이프를 뚫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로 나왔다. 도라에몽은 1977년 만화잡지에 처음 등장한 뒤 39년간 변하지 않는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다. 도쿄가 올림픽 유치에 뛰어들었을 때부터 홍보 마스코트로 등장한 도라에몽은 타임스 아시아판이 ‘아시아에서 가장 끌어안아 주고 싶은(cuddliest) 캐릭터’로 꼽았다.
그 외에도 종목별 스포츠 스타들이 순서대로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동그란 몸과 큰 입만 가진 게임 캐릭터 ‘팩맨’이 출연해 먹이를 먹어 치워가며 육상트랙을 달렸다. 일본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등장한 인물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 축구만화 주인공인 ‘캡틴 쓰바사’였다. 캡틴 쓰바사는 축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인 남미와 유럽 등지에서 큰 인기를 모은 캐릭터다. 선수들을 응원하는 치어리더는 1974년 태어나 42세가 된, 지금까지 한결같이 귀여운 모습으로 전 세계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헬로 키티’가 맡았다.
이 밖에 도쿄는 폐막식 공연에서 캐릭터 외에도 첨단 영상기술을 활용한 홀로그램 공연을 선보이는 등 2020년 올림픽을 ‘첨단 문화산업 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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