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 스노보드 국가대표 신봉식(고려대·22)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주관 월드컵 시리즈 대회 평행 회전 종목에 출전, 10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신봉식의 톱10 진입은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 월드컵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이다.
알파인 스노보드 대회는 총 65명의 선수들이 국제스키연맹 Point를 기준으로 경기 빕을 순서대로 전달받는다. 일반적으로 1-25번 사이의 선수들이 총 16명이 참여하는 결선에 진출한다. 49번이었던 신봉식의 결선 진출은 그야말로 '이변'인 셈이다. 신봉식은 예선전에서 26.17초(Blue), 27.40초(Red)를 기록, 누적 합산 53.57초로 7위를 기록, 예선을 통과했다.
결선은 선수들의 예선전 순위를 바탕으로 1위 vs 16위, 2위 vs 15위 등과 같은 방식으로 대진표가 구성되며 16강부터 8강, 4강, 결승전으로 이어지는 1:1 매치 플레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경기마다 선수들은 Blue 코스와 Red 코스에서 번갈아 플레이하게 되며, 두 코스의 누적 기록으로 다음 경기 진출자를 선발하게 된다.
예선 7위 신봉식은 결선에서 예선 10위인 오스트리아의 칼 벤자민과 맞붙었다. 칼 벤자민은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강자. 신봉식은 첫 레이스에서 아쉽게 넘어져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톱10을 기록하게 됐다.
여러 동계스포츠 종목들의 소치동계올림픽 출전 명단이 대부분 확정 된 가운데 대한스키협회 산하 종목들도(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노르딕복합) 오는 1월 20일까지 최종 명단이 확정될 예정이다.
알파인 스노보드 국가대표팀 이상헌 코치는 "작년까지 10번의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마음 고생이 많았던 신봉식 선수가 2014년 첫 번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알파인 스노보드 최초 16강 진출 및 Top 10 진입을 한 것은 의미가 크다"라며 "이제 소치동계올림픽 전 마지막으로 진행 될 슬로베니아 월드컵에서의 성적으로 소치동계올림픽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분명한 건 대한민국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은 최초의 올림픽 출전에 매우 근접해 있으며, 반드시 출전권을 확보할 것이라 믿는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신봉식은 "지난해부터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월드컵 대회를 많이 참여했지만 결과가 참혹했다. 점점 자신감을 잃고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라면서 "이상헌 코치님과 관계자 분들이 항상 희망과 용기를 주신 덕분에 이 같은 성과가 나온 것 같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소치 올림픽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반드시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을 이룰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 스키 및 스노보드는 비인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CJ제일제당, 아우디, 한국지역난방공사, 데상트, 골드윈, 제일모직 등 후원사들의 지원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 대회에 같이 참여한 김상겸은 37위, 정해림은 34위를 기록했다.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은 슬로베니아로 이동하여 오는 18일(현지시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 여부를 확정하는 마지막 월드컵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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