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에 도전한다. 적수는 없다.
예전 라이벌이었던 예니 볼프(35·독일)도 전성기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 상태다. 위징(29·중국)이 2014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67로 1위를 차지했지만, 이상화가 출전하지 않은 대회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김연아(24·올댓스포츠)에 이어 이상화를 금메달 후보로 거론하며 조명했다.
400m 지점부터 결승선까지 골든 타임 “놀다 오겠다”는 마음으로 부담 최소화 여자 500m 2연패 최종 리허설도 마쳐 IOC도 김연아 이어 금메달 후보로 꼽아
● 올림픽은 축제, 즐기겠다!
이상화는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입버릇처럼 하는 말은 “올림픽도 다른 대회와 똑같이 생각하겠다”다. 그녀는 “올림픽은 축제다. 즐기고 싶다”며 “물론 경기에선 최선을 다하겠지만, 부담을 느끼기보다 재미있게 지내다 오려 한다”고 말했다. 대신 “밴쿠버 때처럼 ‘놀다’ 오겠다”는 전제를 달았다. 여기서 ‘놀다’는 부담을 덜어내고 최대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의미다. 금메달을 목에 건 밴쿠버처럼 좋은 성과를 내고 싶은 마음도 담고 있다.
● 1000m 덕분에 힘 붙었다!
이상화가 500m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힘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케빈 크로켓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 코치의 권유로 1000m를 꾸준히 했기 때문이다. 1000m에서도 한국기록을 세우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녀는 “1000m는 욕심이 없다. 500m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500m 레이스 중 400m부터 결승선까지 마지막 100m 구간에서 폭발적 스퍼트를 하고 있다. 힘이 충분히 붙었다는 뜻이다. 덕분에 2012∼2013시즌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2∼2013시즌 ISU 월드컵 6차 대회(36초80)부터 2013∼2014시즌 ISU 월드컵 2차 대회 2차 레이스(36초36)까지 총 4번에 걸쳐 세계기록을 갈아 치웠다.
● 500m 올림픽 2연패는 역대 3번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1992년), 캐나다의 카트리오나 르메이돈(1998·2002년)뿐이다. 이상화가 만약 밴쿠버에 이어 소치에서 2연패에 성공한다면 한국동계스포츠뿐 아니라 동계올림픽 역사상으로도 한 획을 긋게 된다. 그녀는 2일 네덜란드오픈 여자 500m에서 37초75로 우승하며 올림픽 직전 최종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소치에 입성해 빙질 적응에 돌입했다. 예열은 이미 마쳤다. 생애 3번째 올림픽에서 ‘화룡점정’하기 위한 그녀의 금빛 질주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