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독보적 존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이상화의 눈은 또 다른 금메달을 보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그녀의 올림픽 2연패를 예상했다.
이상화는 400m 지점부터 결승선까지의 마지막 100m에서 폭발적 스피드를 보여준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도 놀라운 막판 스퍼트를 앞세워 당시 우승 후보 예니 볼프(독일)를 1·2차 레이스 합계에서 0.05초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400m에서 결승선까지 100m 랩타임이 더 좋아졌다. 마지막 100m에서 힘을 내면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다. 약점으로 꼽혔던 스타트도 2012∼2013시즌과 소치올림픽이 포함된 2013∼2014시즌을 거치며 한층 향상됐다. 김 전무이사는 “첫 100m 랩타임이 10초10대까지 나오고 있다. 치고 나가는 힘이 매우 좋아졌다는 얘기다. 완벽한 500m 레이스를 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상화는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힘’을 얻었다. 예전에 비해 체중을 3∼4kg 줄이고, 웨이트트레이닝에 시간을 할애해 근력을 키우면서 기록이 한결 좋아졌다. 김 전무이사는 “경차인데 배기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몸이 가벼운데 근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치고 나가는 힘이 생겼다. 한 번 (얼음을) 지칠 때 많이 밀린다(전진한다). 스피드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지난해 3번이나 세계기록을 갈아 치우며 여자 500m에서 절대강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아직 100%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긴장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엄청난 힘과 더불어 강인한 정신력, 그리고 자신감이 그녀의 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