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수단에 보낼 미국산 요구르트… 러시아 당국 반입불허해 양국 충돌
러 부총리 ‘화장실 몰카 시인’ 논란
소치 겨울올림픽 개최국 러시아와 주요 참가국인 미국이 ‘요구르트 전쟁’을 벌이고 있다.
6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시리아 사태와 에드워드 스노든 문제 등으로 관계가 나쁜 두 나라가 이번에는 미국산 요구르트를 미국 선수단에 제공하는 문제를 놓고 맞서고 있다. 미 정부가 자국 선수단에 제공하려는 낙농업체 ‘초바니’의 요구르트 5000통이 러시아 측의 반입 불허 방침에 따라 현재 뉴저지 주 뉴어크 공항 냉장보관소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산 유제품이 러시아 공공보건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2010년부터 반입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 미 선수단에 제공할 요구르트마저 제동이 걸렸다.
초바니 제조공장이 있는 뉴욕의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선수단이 영양이 풍부하고 맛좋은 유제품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러시아 측이 통관 예외 기준을 인정해 반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주미 러시아대사관은 “요구르트를 예외적으로 통관시키려 했으나 미 정부가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러시아는 ‘화장실 감시카메라’ 논란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드미트리 코자크 러시아 부총리는 6일 기자회견에서 호텔에 물도 안 나온다는 보도를 반박하면서 기자들이 샤워를 하고 방을 떠나는 감시 동영상을 봤다고 말했다.
졸지에 언론이 감시대상이 되자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웹사이트 초기 화면에 검은색 안경을 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을 넣은 ‘그가 당신이 샤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는 기사에서 “호텔의 문제점 목록에 ‘소름 끼치는 정부 감시’를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부총리 대변인은 “호텔 방과 화장실에는 어떤 감시 카메라도 없다”며 부인했다.
또 이 매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위원회가 에이즈 예방을 위해 2800여 명 선수들에게 콘돔 10만 개를 배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선수 1인당 약 36개꼴이며 올림픽이 열리는 17일간 하루 2개꼴로 쓸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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