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문구다. 당연한 얘기지만 지키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2012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이 끝난 뒤 홍명보호 박종우가 일본을 꺾었다는 기쁨에 취해 한 팬으로부터 건네받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플래카드를 들어올렸다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2014소치동계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다. 단, 상황은 2년 전 런던 대회 때와는 다르다. 당시 박종우 사태가 그라운드 안에서 벌어졌다면 이번에는 무대가 장외로 옮겨졌다.
중국 국영방송 CCTV가 사태를 만들었다. 소치올림픽 개막식을 생중계하면서 3명의 해설가와 진행자가 일본선수단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국가 정상 자격으로 개막식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가 자국 선수단에게 손을 흔드는 장면이 수 초 동안 전파를 탔지만 이들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40여초 가까이 일본선수단의 입장이 이어졌음에도 철저히 무시했다. 심지어 생뚱맞은 컬링 종목을 소개하기도 했다. 홍콩 언론들의 보도로 시작된 이 사태는 전 세계로 퍼지면서 화제를 낳았다. 대부분은 CCTV가 고의적으로 일본을 배제했다고 보고 있다. 요즘 중국과 일본의 관계는 악화일로다.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과 영토 분쟁이 이유다.
이번 보도 태도에 대해 의견은 팽팽하다. “대국(大國)답지 못한 처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속 시원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