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방송 광고에 동성애 커플이 처음 등장했다. 지난해 6월 ‘반(反) 동성애법’을 제정한 러시아를 비난해 온 인권단체들은 이번 광고에 대해 “의미있고 반갑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최근 ‘쉐보레, 소치올림픽 중계에서 게이 커플 광고’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해당
광고가 나간 곳은 러시아가 아닌 영국. 쉐보레는 신차를 알리는 이 광고(사진)에서 여러 인종의 다양한 가족을 담아내면서 두 명의
게이 커플과 그들의 자녀가 함께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내보냈다.
인디펜던트는 동성애 차별 반대연합의 말을 빌려 “반 동성애법으로 비난받는 러시아의 소치 올림픽에서 눈에 띄는 광고”라고 소개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러시아의 반 동성애법 제정으로 인해 개막 전부터 인권단체 및 동성애자들로부터 보이콧을 당하는 등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푸틴 대통령이 개막에 앞서 “올림픽 동안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는 거두자”고 발언했을 정도로 예민한 문제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쉐보레가 “영리한 마케팅 방법을 썼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디펜던트는 “쉐보레는 소치의 공식 후원사가
아니다”고 짚었다. 주최국인 러시아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후원사가 아닌 만큼 자유로운 표현의 광고가 가능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