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014 소치 겨울올림픽 메달을 겨냥해 '컬링 귀화용병' 대표팀을 구성하려다 실패한 사연이 공개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1일(한국시간) 러시아의 '컬링 귀화용병' 대표팀을 구성하려했던 계획을 보도했다. 러시아는 여자 컬링 강국이지만, 남자 컬링은 비교적 약한 편이다.
때문에 러시아 측은 컬링 강국인 캐나다 선수 3명을 귀화시켜 소치올림픽 메달을 노릴 예정이었다. 이들 캐나다 선수들은 10만 달러(약 1억원)의 연봉과 러시아 복수 국적을 조건으로 러시아 행을 택했다.
하지만 이들 캐나다 선수들이 지난 2010년 10월 러시아 대표선수 자격을 획득, 유럽선수권 출전을 앞둔 상황에서 러시아 측의 말이 달라졌다. 러시아 측이 "이중국적은 불가능하니 러시아로 귀화하라"라고 입장을 바꾼 것.
캐나다 선수들은 그러잖아도 러시아 컬링 인들로부터 백안시당하고 있던 상황에서, 복수 국적조차 불가능하다는 말에 러시아 대표선수 자격을 포기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WSJ는 러시아의 '귀화용병 컬링팀 실패' 사례와 '빅토르 안' 안현수(러시아)의 사례를 비교하며 "빅토르 안을 러시아로 귀화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캐나다 컬링 팀은 안현수와는 달랐다"라고 설명했다. 안현수 역시 2011년 9월 러시아로의 귀화 과정에서 복수 국적이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 한국 국적이 소멸됐다. 안현수는 이후 "러시아 귀화 당시 한국 국적이 소멸된다는 사실을 몰랐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안현수와 조우한 한국 쇼트트랙 선수단(동아일보DB), 1500m 3위를 차지한 안현수=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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