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프리스타일 남자 모굴스키 대표 최재우(20·한국체대·사진)의 표정을 보며 걱정에 빠졌다.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너무 자신감에 차 있었기 때문이다. 최재우는 “소치 올림픽에서 결선 진출은 기본이다.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설상 선수들이 소치 올림픽에서는 경험을 쌓고 4년 뒤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표로 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하지만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최재우는 11일 러시아 소치의 로자 후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열린 소치 올림픽 남자 모굴 2차 예선에서 21.90점으로 2위에 오르며 20명이 겨루는 결선 1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는 첫 올림픽 결선 진출이었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윤채린이 한국 선수 최초로 여자 모굴에 출전했지만 예선 탈락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서정화(24·GKL)도 여자 모굴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결선 1라운드에서 최재우는 예선보다 더 높은 22.11점으로 10위를 기록하며 상위 12위까지가 겨루는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에서 6위 안에 들면 메달을 다투는 최종 라운드 진출도 가능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최재우는 첫 번째 공중동작에는 성공했지만 코스를 이탈해 실격 처리됐다.
최재우가 기록한 10위는 올림픽 설상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기록한 최고 순위다. 이전까지는 알파인 스키의 허승욱(현 대한스키협회 알파인 위원장)이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 회전에서 기록한 21위가 최고였다. 최재우는 “아쉬웠던 첫 번째 도전이 끝났다. 소중한 경험이고 얻은 것이 많았다. 평창에서는 꼭 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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