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상화(25·서울시청)가 올림픽 2연패의 새 역사를 썼다.
이상화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37초42로 전체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차 레이스에서는 37초28로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우는 무결점 레이스를 펼쳤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이 세운 단일 레이스(37초30)와 합계(74초75) 올림픽 기록을 12년 만에 한꺼번에 경신했다.
2위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75초06)와는 0.36초 차. 마르고트 부어(네덜란드·75초48)가 3위에 오르며 각각 은·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이로써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 달성의 위업을 달성했다.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최초의 올림픽 2연패 달성. 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화는 또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상화 이전 한국 선수의 동계올림픽 2연패는 쇼트트랙의 김기훈(1992 알베르빌 대회, 1994 릴레함메르 대회)과 전이경(1994 릴레함메르 대회, 1998 나가노 대회) 등 단 두 선수에 불과하다.
‘빙속 여제’ 다운 완벽한 금빛 레이스 였다.
1차 레이스에서 18조 아웃코스에 배치된 이상화는 브리트니 보우(미국)와 레이스를 펼쳐 37초42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직전까지 1위였던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를 0.15초 차로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36초36)에는 못 미쳤지만 2010년 밴쿠버 대회 당시 1차 레이스에서 작성한 38초24를 0.82초 앞당기며 금메달 획득 전망을 밝게 했다.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 17조 인코스에 배치돼 왕 베이싱(중국)과 레이스를 펼쳐 37초28을 기록, 합계 74초70으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한편 이상화와 함께 출전한 이보라(28·동두천시청)는 77초75의 기록으로 20위, 김현영(20·한국체대)은 78초23으로 24위, 박승주(24·단국대)는 78초31로 26위로 경기를 마쳤다.
올림픽 2연패로 소치 무대에서의 상쾌한 발걸음을 뗀 이상화는 13일 오후 11시 여자 1000m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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