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노보드 대표 알렉세이 소볼레프(23)의 휴대전화에 불이 났다. 하루에 2000명도 넘는 여성들이 메시지를 보내오기 때문이다. 그중 대부분은 자기 사진도 함께 보낸다. 소볼레프는 “문자메시지가 너무 많이 오면 배터리가 남아 있는데도 휴대전화가 작동을 멈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아주 개인적인(?) 사진도 참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예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선수가 소치 최고 ‘킹카’가 된 건 자기 헬멧에 전화번호를 공개(사진)했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규정 위반이라며 경기 때는 검은색 테이프로 번호를 가리게 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미 사진이 널리 퍼진 다음이었다. 개방적인 성격의 소볼레프는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선수촌 생활은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여자친구나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번호를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남자가 먼저 유혹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만큼은 내게 먼저 다가오는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외국 여자분들 사진을 많이 받으면서 알게 된 건데 역시 러시아 여자가 제일 예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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