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4)는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을 어떻게 봤을까.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출국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운 기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의문이었다.
김연아는 피겨 단체전에 대해 "새벽 시간이다보니 다 보진 못했다. 여자 싱글 경기만 봤다"라면서 운을 뗐다.
이어 김연아는 "나 개인의 경기라면 부담이 덜하겠지만, '팀'에 도움이 돼야한다고 생각하면 큰 스트레스가 됐을 것"이라면서 "한 경기만 해도 부담이 큰데, 사실상 대회 2개를 1-2주 사이에 치르는 셈이다. 저로선 무척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또 김연아는 "생각하기에 따라 '진짜' 시합을 뛰어야하는 링크장에서 시합을 한번 소화하고, 연습을 좀더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라면서 "하지만 단체전 때문에 '진짜' 개인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경기 보면서 나는 미국이나 러시아나 일본 선수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피겨 단체전에서는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키스앤크라이 존에 들어서면, 같은 팀 선수들이 함께 위로하고 축하하는 모습이 피겨팬들의 눈에도 생경하게 다가왔다. 김연아에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김연아는 외로웠던 선수생활을 떠올리며 '팀'에 대한 그리움과 부러움을 내비치면서, "김해진-박소연 선수가 너무 긴장하지 말고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후배들을 걱정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자기 나라 선수들과 팀으로 움직이는데… 저는 항상 혼자였어요. 하지만 밴쿠버에 곽민정 선수랑 둘이 나갔고, 이번에는 또 김해진-박소연 선수까지 3명이 함께 하게 됐어요. 제가 선배지만, 함께 연습하고 같이 움직일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든든해요."
김연아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선수촌에 들어가지 않고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근방의 숙소에서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적수로 평가되는 아사다 마오(일본)는 아르메니아에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 각각 훈련중이다.
김연아는 오는 20일 쇼트프로그램, 21일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올림픽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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