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아시아인으로는 남녀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자 500m 종목이 펼쳐진 아들레르 아레나에선 애국가도 울려 퍼지지 않았고, 금메달을 건 이상화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왜일까.
소치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과거 동·하계올림픽 때는 메달
수상자가 결정되면 경기장에서 바로 시상식이 열렸다. 그러나 소치조직위는 ‘더 많은 사람들이 메달 세리머니를 보게 하기 위해’ 다음
날 올림픽광장에서 따로 시상식을 연다. 이상화가 경기 직후 진행된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만을 보여준 이유다.
‘메달 세리머니’의 의미를 높이기 위해 소치조직위가 내놓은 아이디어지만, 종목에 따라선 시상식을 위해 100km를 이동해야 하는
선수들도 있으니 그렇게 합리적인 조치만은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