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17·세화여고). 이들 셋의 공통점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이 개막하기 전부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는 것이다. 이상화는 12일 끝난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기대대로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올림픽 기록으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기면서 여자 500m에서 사상 3번째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이들 셋의 공통점은 또 있다. 셋 모두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다. KB금융그룹과 김연아의 인연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KB금융그룹은 당시 고교 1학년생이던 김연아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보는 선견지명을 발휘해 김연아와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다. 김연아의 첫 광고모델 계약이었다. KB금융그룹의 국민은행은 2010년 ‘피겨 퀸 연아사랑 적금’ 판매를 통해 조성한 기부금 1억 원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하는 등 김연아 후원을 사회공헌으로도 연결했다.
KB금융그룹은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1월 9일 이상화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달 17일에는 심석희와도 후원 계약을 성사시켰다. KB금융그룹은 컬링 국가대표팀도 후원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겨울 스포츠 종목 후원은 그룹의 철학인 ‘시우(時雨) 금융’과 관련이 있다. ‘시우’는 적절한 때에 맞춰 내리는 비라는 뜻이다. 인기 스포츠와 스타 선수에 집중되는 후원 업계의 관행에서 벗어나 도움이 보다 더 절실한 비인기 종목과 잠재력이 엿보이는 유망주를 후원하겠다는 게 KB금융그룹의 생각이다. 2012년부터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은 한국에 컬링이 도입된 1994년 후 20년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소치 올림픽에 출전했다. KB금융그룹은 빙상 종목에 비해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큰 설상 종목의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과 스노보드에서도 유망주 육성과 발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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