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25·대한항공·사진)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금메달에 다시 도전할 뜻을 밝혔다. 2014소치올림픽에서도 4년 전 밴쿠버올림픽 당시 금메달 땄던 500m가 아닌 1000m에 욕심을 냈다. 4년 뒤에도 포커스는 1000m에 맞춰져 있다.
이유가 있다. 모태범은 “1000m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꼭 따보고 싶다. 500m도 최초지만, 1000m도 그 타이틀을 꼭 이뤄보고 싶다”며 “계속 실패하기도 했고, (이)규혁이 형도 1000m에서 메달을 딴 것이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욕심이 생기고, 1000m에 대해 고집을 부리게 된다. 솔직히 힘들어서 운동을 그만두고 싶은데, 1000m에 대한 욕심 때문에 평창을 보게 된다. 은퇴 전까지는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모태범은 소치올림픽이 포함된 2013∼2014시즌을 준비하면서 1000m 훈련에 집중했다. 소치올림픽에서 ‘500m보다 1000m 경기가 먼저 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그러나 4위를 한 500m보다 더 안 좋은 12위에 머물렀다. 기록도 1분09초37. 자신의 시즌최고기록인 1분07초92에 한참 모자라는 결과였다. 모태범은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는데 안 되니까 솔직히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1년, 1년 지나다 보면 정답이 나올 것 같다. 4년 전보다 1년, 1년 지나면서 구간 기록도 좋아졌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을 하나씩 고쳐나가고 최선을 다하면 한 번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평창을 꼭 도전해봐야 할 것 같다.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는 집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