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싱글 金 하뉴 두번 미끄러진 문제의 빙판 트리플러츠 등 고난도점프 클린연기 담금질 “빙질 연습링크와 비슷…시야 무리없어 편안”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2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본격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16일(한국시간) 김연아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무대인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 처음으로 섰다. 13일 소치에 입성한 뒤 이미 2차례 훈련을 했지만, 경기장 옆에 마련된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것이었다. 본 경기장에서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담담하게 훈련에 임했지만, 스텝과 스핀을 할 때 스케이트날로 빙질을 테스트해보는 등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보는 모습이었다. 기술요소도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해야 하는’ 철저한 성격답게 메인링크에서 하나하나 시험해보며 완벽에 완벽을 기했다.
● 첫 본 경기장 훈련
16일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피겨 여자 싱글 선수들이 경기(20∼21일)가 열리기 전 처음으로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공식훈련을 하는 날이었다. 선수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날이었다. 18일 한 차례 더 이곳에서 훈련이 예정돼있지만, 경기 전 빙질은 물론 링크 상태와 크기, 관중 등을 가늠하고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르메니아에서 개인운동을 하던 아사다 마오(24·일본)도 16일 다시 소치에 들어왔다. 전날 하루 휴식을 취한 김연아도 본 경기장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그녀는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러츠, 트리플플립 등 난이도 있는 점프를 계속 뛰며 ‘클린 연기’를 위한 담금질을 했다.
● 미끄러운 빙질이 변수될까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들에게 ‘빙질 주의보’가 내려졌다. 피겨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하뉴 유즈루(20·일본)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번째 점프였던 쿼드러플 살코와 세 번째로 뛴 트리플 플립에서 엉덩방아를 찧어 감점을 받았다. 평소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던 패트릭 챈(24·캐나다) 역시 점프 착지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곳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쇼트트랙선수들도 유독 자주 미끄러져 넘어지고 있다.
16일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공식훈련을 마친 뒤 김연아는 “빙질은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았다. 연습링크와 비슷했고, 연기를 하는데 시야도 무리가 없어서 편안하게 연습했다”며 “여기저기서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소치가 특별한 건 없다. 빙질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른 한국선수들이 소치올림픽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 것에 대해선 “스포츠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상을 하지 못한다. 밴쿠버 때는 좋았던 선수들이 소치에서 결과가 안 좋아서 속상할 것 같다. 물론 결과가 중요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노력했다는 것을 알기에 안타깝다. 훌훌 털어버리길 바란다”며 성원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