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여자 크로스 金 삼코바 “콧수염은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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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8일 07시 00분


에바 삼코바. 사진=GettyImage/멀티비츠
에바 삼코바. 사진=GettyImage/멀티비츠
1972뮌헨올림픽 남자수영에서 7관왕에 오른 마크 스피츠의 트레이드마크는 덥수룩한 콧수염이었다. 2008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마이클 펠프스(이상 미국)는 스피츠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아 콧수염을 기른 상태로 베이징에 입성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도 콧수염으로 유명한 올림픽 스타가 있었다. 1988서울올림픽 남자복싱 금메달리스트 김광선은 강인한 이미지를 위해 콧수염을 길렀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선 특별한 ‘콧수염 스타’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이 여성선수라 더 이목을 끈다. 스노보드 여자 크로스에 출전한 에바 삼코바(21·체코)는 이번 대회 개막 이전부터 화제를 뿌렸다. 그녀는 경기에 출전할 때 반드시 콧수염을 그린다. 미신의 시작은 2011년부터였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삼코바는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가짜 콧수염을 그리고 경기에 출전했는데, 5위를 차지했다. 당시로선 만족스러운 성적이었다. 이후 삼코바는 항상 콧수염을 그리고 대회를 치렀다.

이번 소치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별히 올림픽에선 체코국기를 본 따 흰색, 빨간색, 파란색의 세 가지 색으로 콧수염을 그렸다. 결과는 금메달로 돌아왔다. 삼코바는 17일(한국시간)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끝난 스노보드 여자 크로스에서 세계랭킹 1위 도미니크 말테(캐나다)를 2위로 밀어내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녀는 “행운을 가져다준 콧수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심리전문가들은 이런 미신에 대해 “운동선수에게 유용한 사고방식이 될 수 있다. 긍정적 결과를 낼 수 있는 무의식적 힘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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