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1억7000만-지방정부 4500만원… 주종목 500m와 계주 남아 더 늘듯
“푸틴, 모스크바 아파트 선물” 소문도
러시아에 사상 첫 쇼트트랙 금메달을 안긴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9·사진)의 러시아 내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수시로 안현수의 이름을 언급하며 칭찬할 정도다. 안현수가 경기장에 나타나면 러시아 관중은 “빅토르 안”을 연호한다. 한 자원봉사자는 안현수가 금메달을 딴 광경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러시아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안현수는 부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가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대한 포상금을 대폭 올렸기 때문이다. 러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정부는 이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400만 루블(약 1억2000만 원)의 포상금을 준다. 은메달과 동메달에는 각각 250만 루블과 170만 루블이 걸려 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금메달과 1500m 동메달을 딴 안현수는 연방정부 포상금으로만 570만 루블(약 1억7000만 원)을 받는다.
여기에 지방정부의 포상금이 더해진다. 안현수가 거주하는 모스크바 주는 금메달리스트에게 100만 루블을 준다. 은메달리스트와 동메달리스트에게는 각각 70만 루블과 50만 루블을 지급한다. 현재까지 안현수의 지방정부 포상금은 150만 루블(약 4500만 원)이다.
안현수는 500m와 5000m 계주를 남겨두고 있어 메달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500m는 안현수의 주종목이다. 안현수는 “체력에 맞게 500m 훈련에 집중해 한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월드컵 랭킹도 1위다. 한국은 박세영(21·단국대)이 500m 시즌 랭킹 6위, 이한빈이 37위여서 메달권과 거리가 멀다. 러시아 팀은 5000m 계주에서 월드컵 대회마다 수시로 메달을 땄다.
또 러시아에서는 종목이나 선수의 후원자가 메달리스트에게 따로 선물을 주기도 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아르센 갈스f은 ‘로디나’라는 건설회사로부터 거주지인 크라스노다르의 아파트를 선물로 받았다. 푸틴 대통령이 안현수에게 모스크바의 아파트를 준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7억 원 상당의 금괴를 줘 포상 규모가 가장 후하지만 아직 금메달을 딴 선수가 없다. 카자흐스탄은 약 2억7000만 원, 라트비아도 약 2억 원을 준다. 한국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면 일시불로 6000만 원을 받거나 매달 100만 원을 연금으로 받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