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출전하지 못해 국내에선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 중 하나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때는 전체 관중의 46.8%가 아이스하키 관중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소문난 아이스하키 팬이다.
소치에선 최근 아이스하키와 관련한 2가지 화제가 올림픽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첫 번째는 판정에 불만을 품은 개최국 러시아 팬들의 시위. 15일(한국시간) 미국전에서 심판 판정 탓에 억울하게 패했다고 생각하는 러시아 팬들은 분을 참지 못하다가 결국 17일 모스크바에 있는 미국대사관 앞에서 집단시위를 벌였다. 양 팀이 2-2로 맞선 3피리어드에 러시아 페도르 튜틴의 슛이 골망을 갈랐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진은 ‘미국 골대가 원위치에서 살짝 벗어났다’며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결국 승부치기 끝에 2-3으로 패했다. 특히 2명의 심판 가운데 1명이 미국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러시아 팬들의 분노는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두 번째는 여자 결승에서 다시 만난 앙숙이자 라이벌인 두 팀의 인연이다. 남자 종목에선 아직까지 결승 진출팀이 가려지지 않았지만, 21일 열리는 여자 결승전은 미국-캐나다로 확정됐다. 세계랭킹 1위 미국과 2위 캐나다는 1998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여자부가 신설된 이후 2010밴쿠버동계올림픽까지 4차례의 결승 가운데 3차례나 격돌했다. 나가노에선 미국,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 이어 밴쿠버에선 캐나다가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못지않은 파워와 박진감이 느껴지는 여자 결승전에서 이번에는 어느 팀이 웃게 될까. 이미 치러진 예선(A조)에선 캐나다가 미국에 3-2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