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악연'으로 얽혔던 김동성(34)과 아폴로 안톤 오노(32)의 훈훈한 만남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김동성은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곳에는 NBC 센터 안에만 스타벅스가 있어 저희는 맛 볼 수가 없어요. 근데 오노가 오늘 해설 잘 하라며 갖다 줬네요. 이놈 철 들었나봐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김동성이 공개한 사진에는 안톤 오노가 선물한 브랜드 커피숍의 커피잔이 놓여있다.
김동성과 안톤 오노는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각각 KBS 쇼트트랙 해설위원과 미국 NBC 쇼트트랙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앞서 안톤 오노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1위 김동성을 실격시키고 금메달을 따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앙숙이 됐고, 김동성은 2012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미국에 있을 때 오노가 아는 척을 하기에 얼떨결에 포옹을 하고 사진까지 찍었다. 나중에 오노가 자서전에서 '김동성이 나를 최고라고 인정했다'고 쓴 것을 보고 정말 화가 났다. 두 번 사기당했다"며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소치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그 때의 앙금을 털어내고 나름 잘 지내는 모습이다.
앞서 10일 KBS스포츠 트위터에는 "김동성 해설위원과 미국 NBC 쇼트트랙 해설위원 안톤 오노가 드디어 만났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두 사람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 김동성과 오노는 빙상장을 배경으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안톤 오노는 18일 열린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태극 낭자들의 금빛 질주에 감탄을 표하면서 "중국의 실격은 정확한 판정"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심석희(17·세화여고)와 김아랑(19·전주제일고), 박승희(22·화성시청), 조해리(28·고양시청)로 구성된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대표팀은 18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경기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 두 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를 달리던 중국은 한국을 견제하며 선두를 유지하려다 실격 처리됐다. 이에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심판진의 결정을 뒤집을 수는 없다. 저희는 심판들의 판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톤 오노는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심판의 (중국 실격) 판정은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은 굉장했다. 미친 것 같은 경기력(That was crazy)"이라고 감탄해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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