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돌덩이 같은 짐을 내려놓고… 여왕은 기쁘게 땅으로 내려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5일 03시 00분


WSJ, 김연아 품격 찬양 ‘격에 맞지 않은 은메달’ 헌정시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인터넷판에 공개한 김연아를 위한 헌정 시.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인터넷판에 공개한 김연아를 위한 헌정 시.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치 겨울올림픽 폐회식에 맞춰 ‘피겨 전설’ 김연아(24)를 위한 헌정시를 인터넷판에 공개했다.

미국의 유명 시인 쾀 도스(52)는 24일 ‘폐회식, 김연아, 격에 맞지 않은 은메달’이라는 시를 이 신문에 썼다. 시는 프롤로그와 4개의 연, 에필로그로 구성됐는데 네 번째 연은 ‘김연아를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었다.

‘그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모든 것이 끝나서/이제 행복합니다라고 말했을 때/그녀가 금을 잃고/그녀는 기만당했다는 혼돈 속에서/그녀가 그렇게 말했을 때/나는 그녀를 믿었고/그녀의 안도감을 믿었고/이 모든 부담감이 사라진 것을/고통을 무릅쓰고 자신의 몸을 이끌며/그녀 안의 선망, 분노, 환희와 두려움의 불꽃을/견디기 위해,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여왕이 지니고 왔던 돌덩이 같은 짐들을 내려놓은 것을/모든 것이 끝났고, 그녀가 느낀 것은 오로지/안도감 기쁨 그리고 평안함임을/그녀가 모든 것이 끝났어요/나는 행복합니다라고 했을 때/나는 그녀를 믿었다/이제 스케이트를 벗은/인간으로 돌아온, 땅으로 내려온 그녀는/서툴면서도 평범하게/걸어서 경기장을 나갔다.’

자메이카 태생의 도스는 2009년 에미상 뉴스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자다. 현재 네브래스카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월스트리트저널#소치 겨울올림픽#김연아#헌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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