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올림픽’ 2014 소치 겨울패럴림픽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7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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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장애인 선수들이 4년 동안 기다려온 '또 하나의 올림픽' 2014 소치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8일 오전 1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한국은 아이스슬레지하키의 정승환을 기수로 앞세워 45개국 가운데 28번째로 입장한다. 개막식 주제는 '얼음을 깨자(Break the Ice)'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불통이 없는 사회를 그렸다. 개막 선언을 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자국 선수단 입촌식이 열린 산악클러스터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을 일일이 격려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개최국 정상이 입촌식에 참석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11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45개국이 참가했다. 출전 선수는 총 547명으로 1998년 나가노(일본) 대회의 561명에 이어 역대 2위다. 개최 종목은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 5개이며 스노보드는 시범 종목이다. 금메달은 총 72개가 걸려 있다. 한국은 바이애슬론을 뺀 4개 종목에 역대 최대 규모인 선수 27명, 임원 30명 등 57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1992년 티니(프랑스) 대회부터 참가한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미국)에서 알파인스키 한상민이 사상 첫 겨울패럴림픽 메달(2위)을 신고했고 2010년 밴쿠버(캐나다)에서 휠체어컬링이 은메달을 땄다. 아직 금메달은 얻지 못했다.

한국은 개막 다음 날인 9일 새벽 패럴림픽 최고의 인기 종목인 아이스슬레지하키에서 개최국 러시아와 격돌한다. 세계랭킹 3위 러시아는 홈 팀의 이점을 앞세워 우승을 노리고 있다. 홈 팬들의 기대를 반영하듯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샤이바 아레나의 이날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러시아는 올림픽 유치를 확정한 직후부터 절단장애인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대회를 준비해 왔다. 반면 선수 층이 얇은 한국은 절단장애인에 비해 허리를 제대로 쓸 수 없는 척수장애인이 더 많다. 김익환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 감독은 "한국의 장점은 스피드다. 빠른 움직임으로 체격이 큰 러시아 선수들을 상대하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는 2010년 밴쿠버 대회 때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예선에서 3전 전패에 그치며 8개국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4년 전 밴쿠버에서 아무도 예상 못한 은메달을 따며 '빙판 위의 기적'을 연출했던 휠체어컬링은 8일 노르웨이전을 시작으로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위한 레이스에 나선다.

소치=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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