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평창올림픽에 오는 북한 미녀 응원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1일 16시 07분


#1.
평창올림픽에 오는 북한 미녀 응원단

#2.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응원단 230명을 파견합니다.
올 때마다 화제를 몰고 다녔던 북한 ‘미녀응원단’이
13년 만에 다시 남한 땅을 밟습니다.

#3.
북한 응원단은 과거 세 차례 남한에 왔습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때 288명,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때 306명,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때 125명이 왔죠.

#4.
북한은 미녀응원단을 어떤 기준으로 선발할까요?
미모는 물론 출신 성분, 충성심 등 다양한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북한이 2000년대 초반에 제일 중시한 기준은 ‘키’.
미모가 뛰어나도 160cm 이하면 무조건 탈락했다고 합니다.

“1990년 대 중반 대기근에서 막 벗어난 때라
못 먹어 북한 사람들의 키가 작다는 비난을 의식했다”
평양에서 예술대학을 나온 한 탈북 여성

#5.
과거 북한은 평양 여대생 중에서 응원단을 선발했습니다.
예술인을 양성하는 평양 영화연극대학,
음악무용대학, 금성학원을 중심으로 선발한 뒤
그 수가 모자라면 다른 대학이나 예술단에서 추가로 보충했죠.

출신 성분이나 충성심 등은 당에서 검증하고,
‘남쪽에서 잘 먹힐’ 미모인지는 통일전선부가 판단하는 식이죠.

#6.
“중국에 가는 것은 촌에 가는 것,
남조선에 가는 것은 별나라에 간다는 말이 돌았다”
한 탈북민

선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권력과 인맥을 동원하고
뇌물 공세를 벌이는 일도 잦았죠.
1000~3000달러 정도의 뇌물이 오갔는데
3000달러면 쌀 4톤을 살 수 있는 거액입니다.

즉 ‘미모가 평범(?)’한 응원단원은
권력과 뇌물을 동원해 선발된 고위 간부나 부자의 딸일 가능성이 높죠.

#7.
북한 미녀응원단이 올 때마다 깜짝 스타도 탄생했는데요.
최고 화제의 인물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인기를 모은 리설주.
한국에서 얻은 인기가 그를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 만들었을 수도 있죠.

2002년 8·15 남북통일대회 때왔던
만수대예술단 무용수 조명애는 ‘북한 미녀 신드롬’의 원조.
그는 당시 최고 인기가수 이효리와 광고까지 찍었죠.

#8.
응원단에 뽑힌 여성들은 응원구호나 노래, 율동 등을
일사불란하게 맞추는 훈련을 합니다.

또 몸가짐을 어떻게 할 지,
남쪽에 긍정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지 등도 훈련 받습니다.
남쪽 기자나 민간인이 질문할 때를 대비한 ‘모범 답안’도 잘 외워야 하죠.
사실상의 정치공작원입니다.
#9.
이를 잘 보여주는 예가 2003년 ‘김정일 플래카드’ 사건.
당시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온 이들은
“김정일 사진이 인쇄된 플래카드가 비에 맞았다”며
울면서 항의했죠.

북에서는 충성심의 귀감으로 칭찬받았겠지만
한국 시민들의 마음은 싸늘하게 식었죠.

이번 평창 겨울올림픽에 오는 북한 미녀 응원단은
또 어떤 일화들을 남길까요?
2018. 01. 21. (일)
동아일보 디지털뉴스팀
원본ㅣ주성하 기자
사진출처ㅣ동아DB·Pixabay
기획·제작 | 유덕영 기자·공주경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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